건축에서 공간을 인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형태와 색채이다. 색채는 형태를 명확하게 인식하게 하며, 건축물에 사용된 색채는 사람에게 감정을 부여하기 때문에 건축 조형 계획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색채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색채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며 과학적으로 색채의 체계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색상
색상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녹색, 파란색, 보라색 등으로 구별한다. 무채색은 검은색, 흰색, 회색같이 색상을 띠지 않는 색이며 그 외의 모든 색은 유채색이다. 먼셀 표색계에서는 빨간색(R), 노란색(Y), 녹색(G), 파란색(B), 보라색(P)의 5가지 색을 기본색으로 하며, 이 색의 사이에 주황색(YR), 연두색(GY), 청록색(BG), 남색(PB), 자주색(RP)의 5가지 색을 합하여 10개의 순색을 사용한다. 이 10개의 순색을 2.5, 5, 7.5, 10의 4단계로 나누어 40가지 색상을 사용한다.
명도
명도는 색을 구별하는 감각적인 요소로 빛의 반사율에 따른 색의 밝기 정도이다. 같은 계열의 색상도 색의 밝고 어두운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이 색채의 밝기를 나타내는 성질과 밝음의 정도를 척도화 한 것을 명도라고 한다. 가장 밝은 색을 10, 가장 어두운 색을 0으로 11단계로 구분한다. 같은 색도 옆의 다른 색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현상이 있는데 이를 명도 대비라고 한다.
채도
채도는 색의 선명하고 탁한 정도이다. 색의 순수한 정도를 말하며, 무채색을 0으로 하고 순색에서 채도가 가장 높은 빨간색의 채도를 14로 한다. 채도는 2부터 14까지의 단계로 구분한다. 모든 색이 가장 높은 채도가 14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순도가 높은 색의 채도는 16 정도로 표기되며 보라색이나 초록색 등의 색은 7 정도로 표기된다.
먼셀 표색계
먼셀이라는 사람이 구성한 색상, 명도, 채도의 3가지 속성을 사용하여 3차원적인 입체 공간에 균일한 간격으로 배열한 것으로 나무의 기둥을 중심으로 옆으로 잎이 뻗어나간 형상을 하고 있다. 기호를 통해 색상을 표기하는데, 색상(Hue), 명도(Value), 채도(Chroma)를 HV/C로 표기한다. 명도는 나무의 기둥인 세로축에 나타내는데 흰색이 가장 위에 있고, 검은색이 가장 아래에 있다. 색상은 기둥의 주위를 따라 원을 그리며 배열되어 있고, 채도는 중심에서 바깥으로 향하는 축으로 나타낸다. 즉, 위로 갈수록 고명도, 바깥으로 나갈수록 고채도이다.
색채 조절
색채가 가지는 기능을 과학적으로 이용하는 기술을 색채 조절이라고 한다. 색채를 잘 조절하면 심신이 유지되고 작업 능률이 증진되며, 위험을 방지하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색채의 조절은 색상만 배열하는 것이 아니고 색의 면적, 형태, 질감 등을 종합하여 사용 목적에 적합하게 선택한다. 건축물의 배색은 조화를 고려하여 상호 간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 건축물의 각 구조와 재료, 용도 등에 따라 가장 어울릴 수 있는 배색 계획을 해야 한다. 실내의 색채 계획은 공간의 위치, 밝기, 조명 등의 영향을 고려하고 색의 팽창과 수축성을 고려한 실의 확대와 축소 감에 유의해서 주요 색채를 선정해야 한다. 한 건축물에 사용하는 색의 수는 되도록 적게 하고 사용 재료의 자연색과 질감도 고려하여 배색 계획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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